연합철강의 1대주주인 동국제강이 2대주주인 권호성 AK캐피탈 회장 지분 29.8%(56만7천1백86주) 전량을 인수했다. 동국제강은 이로써 연합철강 지분율을 53.81%에서 83.59%로 높여 18년 숙원이던 증자 한을 풀게 됐다. 전경두 동국제강 사장과 권호성 회장은 이날 동국제강 회의실에서 연합철강 주식 양·수도 계약서에 최종 서명했다. 매각가격은 주당 13만5천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7백66억원이다. 동국제강은 연합철강을 인수한 지난 86년 이후 설비투자와 사업 확장을 위해 18년간 유상증자를 시도했으나 2대주주였던 권철현씨(권호성 회장의 선친)가 끈질기게 반대,증자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연합철강 주식 양·수도는 한보철강 인수대금 마련에 실패한 권 회장이 동국제강에 지분 인수를 요청,동국이 이를 전격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AK캐피탈은 연합철강 주식 매각대금으로 한보철강 인수대금 부족분을 채우게 됐다며 이날 서울지법에 한보철강 매각 본계약을 재심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지법은 그러나 이미 인수대금 납입 기한이 종료된 만큼 재심 요청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AK캐피탈이 한보철강을 인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