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가 내년 1∼2월 중 감자를 단행하고 3∼4월께 외환은행에 흡수 합병될 전망이다. 감자 수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큰 폭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달용 외환은행장 직무대행은 21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환카드 정상화 방안과 관련,이같은 감자 및 합병 방침을 공개했다. 이 대행은 "감자 여부는 외환카드의 순자산가치를 따져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감자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자산실사,주총 소집공고 등 필수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감자와 합병에 각각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자비율에 대해서는 "외환카드가 심각하게 타격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존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고려하면 지금 판단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또 외환카드의 당기순손실이 지난 9월말 4천1백억원에서 연말 5천1백억∼5천3백억원으로 늘어나고 자기자본은 2천7백억원에서 1천5백억∼1천7백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카드 합병 후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회사가 피합병됐다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따져볼 수 밖에 없는 일"이라며 "구조조정은 필연적 절차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