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환율이 급등해 4개월여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로 출발한뒤 상승폭을 키워 14.7원 뛴 1천191.5원에 마감했다. 이같은 환율 수준은 지난 6월 30일의 1천193원 이후 4개월 보름여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또 하루 상승폭은 10월 14일의 19.2원 이후 가장 컸다. 이날 환율은 엔/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데다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달러매수와 역외 매수세 등으로 공급이 달리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LG카드 문제, 검찰의 재벌에 대한 정치자금 수사, 외국인투자자의 주식매도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이날 오전 박승 한은 총재가 수출을 보호하기 위해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이 환율 상승에 힘을실은 것으로 분석했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에 참석해 "미국 달러화의 움직임이 어떻게 될지 몰라 예상이 어렵지만 어떤 경우에도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수출쪽에서 뒷받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와 한은이 환율을 운용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4시30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0.98엔 급등한 108.90엔을 기록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