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8일 스페인이 내년 성장률전망치 3.0%를 달성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면서 특히 급등하고 있는 주택가격이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로드리고 라토 스페인 재무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IMF의 보고서를 소개하고특히 IMF가 스페인 정부에 대해 단순히 공식적인 4년 연속 무적자 예산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흑자 재정을 목표로 삼을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IMF는 보고서에서 특히 스페인의 주택시장이 활황세를 경험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주택소유 욕구가 강한 국가에서 주택가격의 거품은 가계부채의 증가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경고했다. 스페인에서는 전국적으로 지난 97년부터 2002년 사이 주택가격이 78%나 치솟았으며 이는 주로 금리하락과 주택담보대출의 축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IMF는 주택가격의 `점진적인 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스페인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임대로의 전환은 부동산 구입시 매우 관대한 세금 혜택 때문에 기대하기 힘든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출신의 페드로 솔베스 유럽연합(EU) 통화.재정 담당 집행위원도 지난 주말 경제지 `라 가체타'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가격과 소비자 수요의 중요성이 스페인 경제에 위험을 던져주고 있다"면서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의 변경시 경제가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드리드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