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똑같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보철강과 기아특수강의 운명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보철강은 매각 무산이 반복되면서 처리가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기아특수강은 두차례의 매각실패끝에 주인찾기에 성공,정상화를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특수강은 회사가 세아컨소시엄으로 넘어가는 회사정리계획안이 지난 10일 통과돼 이달 말 법정관리 종결을 앞두고 있다. 이승휘 세아특수강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 개편도 단행했다. 이 사장은 "2006년까지 자동차부품 부문 5천억원,특수강 부문 5천억원으로 총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특수강은 일단 주력부문인 자동차 특수강 분야의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가동 중단된 군산공장내 연산 20만t 규모의 선재설비를 재가동,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6천3백억원,영업이익은 지난해 2배 수준인 3백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