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탁의 주요 메뉴인 명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에 명태를 공급해온 러시아가 내년 명태 총허용어획량이 올해보다 21%나 줄이는 바람에 한국의 명태물량 확보가 힘들어 진 것. 한ㆍ러 양국은 이와관련, 오는 24일 서울에서 명태 어획할당량(쿼터) 협상을 갖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박덕배 해양수산부 차관보는 20일 "러시아가 내년 명태 총허용어획량을 90만7천t으로 올해보다 23만7천t이나 줄여 명태쿼터 확보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명태 쿼터는 △2000년 4만4천t △2001년 3만5천t △2002년 2만5천t △2003년 2만2천t 등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의 명태 총허용어획량이 1백14만4천t으로 작년(93만t)보다 23%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의 쿼터량은 소폭이지만 감소, 총허용어획량 자체가 줄어든 내년엔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 명태 쿼터는 정부쿼터 외에 민간입찰쿼터도 있지만 자국민에게만 할당하고 있어 한국은 독자적으로 민간쿼터를 확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연간 약 40만t에 달하는 명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러시아 현지 회사와 합작을 통해 명태 조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박 차관보는 "러시아 정부가 수산자원이 많이 훼손됐다고 판단해 해마다 명태 쿼터를 줄이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에 향후 10년간 매년 5만t의 명태 쿼터를 보장하면 현지에 매년 5백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처럼 정부 쿼터와 러시아 업체와의 합작조업으로 들여온 명태 외에 필요한 수요는 전량 수입으로 비축해 명태값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한국과 중국간 배타적경제수역(EEZ)내 양국 어선의 어획량을 결정짓기 위한 한ㆍ중어업협상이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어선의 내년도 중국 EEZ내 쿼터는 올해와 같은 6만t으로 정하고 중국어선의 한국 EEZ내 쿼터는 작년보다 8천t 줄어든 8만5천t 선에서 의견이 접근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