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중국 곡물가격 급등은 지구 온난화와 물 부족등으로 인해 초래될 세계 식량 위기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워싱턴 소재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이 19일 경고했다. 자신의 새 저서 번역본 출판에 맞춰 중국을 방문한 브라운 소장은 이날 중국의환경.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행한 연설에서 "나는 가격 상승을 지진 발생전에찾아오는 `경고 진동'과 같은 하나의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곡물 수확량이 4년 연속 감소했고 곡물 재고량은 30년래 최저수준을기록했다. 만일 농부들이 내년말까지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곡물과 식량 가격 상승이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수 개월새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밀 가격은 32%나 급등했고 옥수수 가격은2배로 상승했으며, 쌀 가격도 13%나 상승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올해 중국은 곡물 부족분이 4천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운 소장은 특히 올해의 경우 폭염으로 인한 유럽의 흉작과 작년 미국과 인도의 흉작 여파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9천600만t의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이로인해 곡물재고가 계속 감소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곡물생산업자들이 가격 상승을 즐기고 있으나, 전세계 인구가 금세기중반까지 80억명에 근접하고 중국과 미국, 인도 등 주요 생산국의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지속되면 이같은 추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엄청난 대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중국이 미국 곡물에 대한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곡물가격은 2배로 치솟을 수 있다고 브라운 소장은 경고했다. 중국은 다음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대미 무역흑자 해소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곡물 구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운 소장은 또 곡물 수확량 감소가 지구 온난화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상하이(上海)소재 컨설팅기관인 `중국식량.농업서비스'의 리치 허츠펠더부소장도 올해 중국의 곡물수확이 악천후와 농경지 감소 등 이중고를 겪었다면서 이로인해 중국은 밀과 콩을 더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두칭린(杜靑林) 중국 농업부장은 최근 곡물 가격의 상승은 시장의 추세를 반영한 것일뿐 생산량 감소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베이징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