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10곳중 6곳 이상이 최근 수출호조 속에서도 수출가격 및 환율 하락 등으로 올해 수출채산성이 작년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자원부가 지난 8월4일부터 10월11일까지 국내 수출업체 1천곳을 대상으로 벌인 `수출산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64.8%가수출채산성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나아질 것이라고 대답은 18.1%에 그쳤다. 업체들은 채산성 악화의 원인으로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37.5%),임금을 비롯한 원가상승(29.8%), 원화환율 하락(21.3%) 등을 꼽았다. 수출채산성 확보와 경쟁력 유지를 위한 원-달러 적정환율은 1천226.5원, 손익분기점 유지를 위한 환율은 1천183.7원으로 나타나 최근 환율(1천150-1천180원)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상황에도 조사대상의 52.4%는 `비용부담 등으로 환리스크에 대해 전혀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무역부서에서 사안별로 관리하는 업체가 24%,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9.4%에 그쳤다. 수출경쟁국으로는 54.3%가 중국을 꼽았고 일본 14.8%, 미국.유럽연합(EU) 12.0%였으며, 중국과의 최대 경합지역은 미국(36.6%)으로 조사됐다. 수출상품의 종합경쟁력이 경쟁국에 비해 유리하다는 대답은 2000년(34.7%)보다많은 38.4%로 나타나 수출경쟁력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답한 기업의 63.0%는 품질을 우위 요인으로 들었고,경쟁력이 열위에 있다고 답한 기업의 83.6%는 가격을 열위 요인으로 꼽았다. 조사대상의 67.0%는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해질것이라고 답해 가격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기업이 2000년(57.2%)보다 크게 늘어났다. 수출업체들은 중국보다 기술수준이 평균 4.9년 정도 앞선다고 대답했고 선진국과 비교할 때는 42.1%가 `같다', 28.9%가 `열위', 19.6%가 `우위'라고 응답했다. 또 수출업체의 42.6%가 설비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투자지역으로는 국내(38.7%)와 해외(37.6%)가 비슷한 비중을 보였고 주요 해외투자 지역으로는 중국(53.4%), 베트남(10.5%)을 꼽았다. 수출단가에서 물류비 비중은 8.2%로 조사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부품.원자재의 가격안정 및원활한 공급, 환율의 안정적 운용 및 환리스크 관리 강화, 기술개발 지원 확대, 안정적인 물류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