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는 지난 7월 개봉한 아널드 슈워저네거 주연의 '터미네이터Ⅲ-기계들의 반란'에 자사의 미래형 자동차 SC430을 협찬했다. 여성 사이보그 'T-X 터미네트릭스'와 함께 등장하는 이 차는 '렉서스의 보석'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컨버터블 차량. 렉서스는 지난해 여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도 미래형 고성능 자동차 '렉서스 2054'를 선보여 자동차 마니아들의 찬탄을 자아낸 바 있다. 이밖에 파라마운트의 대작 '툼레이더Ⅱ-판도라의 상자'에서는 글래머 여전사 라라 크로포드(안젤리나 졸리)가 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타고 사막을 누빈다. 이처럼 최근 기업들이 광고효과를 노리며 자사 상품 또는 제작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영화나 드라마에 제품을 출연시키는 PPL(간접광고ㆍProduct Placement)에 적극 참여,'대박'을 노린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명차에 깔린 자동차용 보조매트 거의 대부분이 국내 업체들에 의해 OEM으로 제작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다솜코리아(주)(대표 장정수)는 몇 안 되는 국내 자동차 보조매트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이 회사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화섬업체들이 저마다 고부가 제품으로 불황 극복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PVC가 아닌 친환경적 자동차용 매트를 개발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솜코리아가 생산하는 매트는 뒷면에 고무시트(RUBBER SHEET)를 부착하고 있어 승ㆍ하차시나 운전중 불편을 완전하게 방지해 준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쿠션기능과 밀착성, 소음흡수, 보온성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으며 매트자체가 사시사철 항시 부드러운 상태를 지속한다는 점도 특징. 지난 95년8월 JㆍE산업이란 상호로 출범한 이 회사는 98년 사명을 지금의 다솜코리아로 변경하고 일본시장을 필두로 세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같은 해 미국과 필리핀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해 쌍용자동차의 수출용 무쏘와 코란도, 대우자동차의 누비라 라노스 레간자 등에 차량용 보조매트를 OEM 방식으로 납품에 들어갔다. 이후 돌핀매트를 흡수합병, 자사 브랜드인 '유니매트'를 개발하고 내수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99년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시장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합자법인인 '거산 Japan'을 설립하는 한편 경쟁업체인 오토매트를 인수 합병하는 쾌거를 올렸다. 한국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에 OEM 방식으로 보조매트를 납품해 오던 다솜코리아는 2001년 ISO9001 인증을 획득하고, 곧이어 미국자동차 산업품질인증시스템인 QS9000도 연달아 취득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승용차와 트럭 승합차들 대부분에는 다솜코리아의 차량용 매트가 OEM 방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장정수 대표는 단순 노동집약적 산업에 머물던 자동차 보조매트 분야를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이끌어낸 주인공이다. 그가 종전 PVC제품과 달리 원단과 고무를 이용해 특수제작방식으로 만들어낸 자동차용 보조매트는 향후 환경규제시 대체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돌기를 보강해 미끄럼 방지기능을 강화한 다솜코리아의 야심작 오토매트와 돌핀매트 미라클매트 스완매트는 생산량의 대부분이 미국과 일본 등지에 직수출되며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 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완성차가 진출해 있으나 자동차용 보조매트는 수입국 현지 제조사가 제작해 온 점을 감안할 때 다솜코리아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장 대표는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애사심으로 똘똘 뭉친 것이 고속성장의 원동력"이라며 공적을 직원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031)632-7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