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며느리가 회장으로 있는 현대그룹을 사실상적대적 M&A(인수.합병)를 통해 `접수'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다. 1936년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은 1915년생인 정주영 명예회장과는 21살 차이로,생전에 자신을 누구보다 아끼고 챙겨줬던 정주영 명예회장을 아버지처럼 모시고 따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정상영 명예회장도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늘 주저없이 "정주영명예회장"이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곤 한다고 KCC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말투나 걸음걸이, 외모 등도 정주영 명예회장을 빼닯아 '리틀 정주영'이란별명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상영 명예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과 달리 언론 앞에 나서기를 싫어할뿐 아니라 지난 40여년 동안 건자재 외길만을 걸어와 이번에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거의 세간의 이목을 끈 일이 없던 인물이었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 '조카며느리의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세간의 도덕적비난을 무릅쓰고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한 것도 정주영 명예회장이 일군 현대그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한편 건축자재와 페인트 등을 생산하는 KCC그룹은 금강고려화학, 금강레저, 고려시리카, e-KCC, 금강종합건설, 코리아오토글라스, 울산방송 등 모두 7개 계열사,2조6천720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중견그룹으로, 현대그룹을 계열편입할 경우 계열사 19개와 자산 12조8천억원 규모의 재계 서열 18위로 올라서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