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들이 서로의 발전을 위해 조언하고 보살펴 주는 '쌍방향 멘토링(Two-way Mentoring)'이 유행하고 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이끌어주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상급자도 부하직원들로부터 의견을 구하고 가르침을 받는 기업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상사 동료 부하직원 등 직장 내 모든 관계자들이 인사고과 점수를 매기는 '다면평가제도'가 정착되면서 부하직원들의 의견이 더욱 값어치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세대 직원들은 상사의 업무처리 스타일에 대해 장단점을 솔직하게 지적하고, 컴퓨터 사용법 등도 가르쳐 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WSJ가 제시하는 쌍방향 멘토링의 성공 조건이다. ◆ 서로가 마음을 열어라 =기업 최고경영자(CEO)부터 아랫사람을 '멘토(mentorㆍ선도자)'로 삼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경험이 일천한 직원이더라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상급자는 깊이 인식하라. 아랫사람 역시 '개방된 마음가짐'과 '솔직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 목표를 설정하라 =서로가 조언을 주고 받는 일이 단순한 '일과성 만남'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명확한 약속 스케줄을 정한 뒤 반드시 이를 지켜라. 사전에 목록 작성을 통해 이번에는 어떤 목표를 위한 만남인지를 분명히 해 두면 좋다. 이 방법을 적용하면 서로가 미리 전문지식을 활용해 상대방에게 보다 심도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다. ◆ 존경심으로 상대를 대하라 =흔히 상급자들은 부하직원을 '젊은 친구'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30이 넘어도 부하직원을 '아이(kids)'로 부르는 CEO들도 있다. 이런 태도는 고쳐야 한다. 젊은 부하직원들도 어떤 상황에서는 상사가 어리석어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항상 존경심을 견지해야 한다. ◆ 세대차를 인정하라 =세대간에는 태도나 표현의 차이가 있다. 특정 시대에 태어났다고 해서 상대방을 정형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히려 상대방 세대의 특징들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해 보는 좋은 기회로 삼아라. '이것은 옳고 저것은 틀리다'는 식의 접근법 대신에 '두 세대는 참 많이 다르구나'하는 '현실 수용적' 태도가 바람직하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소재 서터골드 의료재단 병원에서는 20대 신입 간호사가 입사하면 60대 간호사와 3주간 한 팀을 이루도록 하는 쌍방향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세대차를 이해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