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금강고려화학은 14일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한 현대그룹이 사실상 KCC그룹으로 계열편입됐으며 정상영 명예회장과 KCC가 향후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KCC 정종순 부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신한BNP사모펀드가 매입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2.82%는 정상영 명예회장이 단독으로 사들인 것"이라며 "이에 따라 '범현대가'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KCC는 지금까지 정 명예회장과 KCC, 금강고려펀드 등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44.39%를 확보했으며 현대증권 등 다른 현대 계열사까지 합칠 경우 '범현대가'가 보유한 엘리베이터 지분이 50%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정 명예회장을 비롯한 범현대가가 현대그룹을 사실상 '접수'한 이상 그동안 현대상선이 중심이 돼 진행해온 대북사업도 이익이 나지 않을 경우 재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KCC측이 지난 10월 이후 현대상선 지분 3.95% 추가매입, 기존의 2.98%와 합쳐 총 6.93%의 현대상선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KCC는 이제 현대그룹이 재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며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보호하고 경영을 일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그러나 당장 현정은 체제를 바꿀 계획이 없으며 현대그룹의 이른바 '가신그룹'을 일신할 계획도 지금으로선 구체화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