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가 일본 시장에서 소니나 마쓰시타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소니 마쓰시타 삼성전자등 3사의 디지털 가전제품에 대한 이미지 조사를 실시,최신호(11월10일자) 커버스토리를 통해 이같이 평가했다. 삼성전자 제품은 현 시점에서 일본 제품보다 기술력이나 상품력이 떨어지지만 차세대 기술개발 투자등에 적극적이어서 미래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나아가 "2003 회계연도 상반기(4-9월)중 일본 9대 전자업계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1곳에도 못미칠 정도"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성장 잠재력 크다='SONY Panasonic(마쓰시타) SAMSUNG 중 어느 브랜드의 이미지가 가장 좋아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일본 소비자들은 65.2%가 삼성전자라고 답변했다. 파나소닉은 21.4%,소니는 13.2%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외환위기 이후 펼쳐온 구조개혁과 글로벌화 작업이 성과를 얻으면서 기업 이미지가 크게 개선돼 일본인들도 삼성 브랜드에 호감을 갖게 된 결과라는 게 닛케이비즈니스의 분석이다. 장래 기술 경쟁에서 어느 기업이 가장 앞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소니(46.1%),마쓰시타(34.5%),삼성전자(19.0%)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 가까운 일본 소비자가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준 것은 매우 놀라운 결과라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특히 삼성은 기술개발 스피드,차세대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반도체 등 주요 기술의 사내 보유 항목 등에서 일본업체를 크게 앞서 미래 가전시장을 주도할 국제 디지털가전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상품력 보강해야 이긴다=삼성전자는 디지털가전 산업의 성장성에서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의 품질면에선 아직 일본제품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소니를 제치려면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상품의 선진성 디자인 기능 조작성 지원체제 내구성 가격 등 7개 평가 항목 중 가격부문에서만 일본 경쟁업체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선진성 디자인 기능면에서는 소니에 크게 뒤처졌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삼성이 코스트 경쟁력만으로는 세계 최고 기업이 될 수 없다"면서 "세계 최고 가전메이커가 되려면 결국 소비자를 사로잡는 상품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