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미국 경제가상승궤도를 그리고 있다면서 경제 회복은 자신이 추진중인 감세 정책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지난 3개월간 30여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실업률이 10월에는 6.1%에서 6%로 떨어지는 등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경제가 상승가도에 있다"면서 ▲ 근로자수가 3개월 연속 증가하고 ▲ 실업률이 하락하고 ▲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3.4분기에 1984년 이후 최대폭인 7.2% 증가한 것 등을 경제회복의 증거로 내세웠다. 내년 대선을 앞둔 부시 대통령은 지난 5주 동안 연속으로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라크 문제를 중점 거론했으나 이번에는 이라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상자는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일에도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이라크에서 격추돼 미군 6명이 숨지는 등 최근 2주일 동안 미군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5월1일 이라크에서의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한 149명의 미군 병사들이 이라크에서 숨졌다. 지난 3월과 4월의 이라크 전쟁 동안 숨진 미군은 모두 114명이다. 부시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의 대통령 별장에서 녹음한 연설을 통해 "미국 회사들은 감세정책에 힘입어 더 많이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의 주택구입률도 최고조에 달하는 등 국가 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의 실업문제 보고서가 지난 10월 한달동안 12만6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8월과 9월에 창출된 일자리를 합하면 모두 28만6천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측은 재향군인의 날을 앞두고 공화당이 통과시킨 감세정책이 군인 가족과 재향군인들에 대한 의료혜택을 삭감했다고 비난했다. 쳇 에드워즈(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이날 민주당측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미 행정부는) 미국의 가장 부유한 가족들중 일부에게 수조달러의 감세 조치가 이뤄지고 군인가족과 재향군인들에게 버젓한 의료혜택을 주겠다는 우리의 약속 이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대선주자인 하워드 딘 전(前)버몬트 주지사는 부시 대통령이 경제 회복의 축배를 들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딘 후보는 부시 대통령의 임기중 경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이었으며 부시의 감세정책으로 아직도 수백만의 미국인들이 실직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