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액화석유가스)업계의 양대 회사인 SK가스와 LG칼텍스가스가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신규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와 LG칼텍스가스 등 LPG업계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신규사업팀을 확대 강화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섰다. 가정용 난방수요가 LPG에서 LNG(액화천연가스)로 옮겨가고 있는데다 차량용 수요도 점차 줄어드는 등 LPG 판매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다. 올들어 8월까지 국내 LPG 판매량은 5천8백15만배럴로 작년동기 5천9백59만배럴보다 2.4% 감소했다. 99년(13.4%),2000년(9.9%),2002년(8.3%) 등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다 올들어 수요가 급감하면서 위기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판매비중이 높은 자동차 연료용의 판매부진이 세제개편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RV(레저용 자동차) 부문에서 LPG용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0%에서 올들어 14%로 축소된데 이어 2005년 경유승용차가 본격 도입될 경우 LPG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SK가스와 LG칼텍스가스는 신규사업을 발굴하면서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SK가스는 수요기반 확대에 중점을 두고 신규사업 아이템을 찾고 있다. 가스보일러,LPG용 난방 열기기(캐비닛 히터) 판매 등 '다운스트림(하위 연관산업)'쪽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LG칼텍스가스는 '업스트림(상위 연관산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가스전 개발 및 판매를 통해 수익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LG칼텍스가스는 인도네시아 페타미나사 등 해외 주요 에너지업체들의 가스전 개발에 지분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가스가 수요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LG칼텍스가스는 LPG 공급측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쪽으로 맞서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LPG시장을 양분해온 두 업체가 정부의 에너지세제 개편에는 공동대응하면서도 새 사업 발굴에서는 엇갈린 길로 나가고 있다"며 "어느 쪽이 성공을 거둘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