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담배회사인 일본담배산업(JT)이 터키담배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11억5천만달러의 입찰가를 제시했으나 낙찰은 힘들 것이라고 터키 정부가 5일 밝혔다. 이에 앞서 터키의 민영국은 국유 기업으로 술과 담배를 생산하는 업체인 테켈의담배 사업부인 시가라 사나이 이슬렛메러리를 30억달러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지난달밝혔다. 일본담배산업은 이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세계 10위의 담배시장인 터키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으로 경쟁사인 영국의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보다 훨씬 많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메틴 킬치 민영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격이 턱없이 낮기 때문에 매각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담배회사들은 미국 등 서구의 흡연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동유럽과 아시아, 러시아 등지로 판로를 넓혀가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997부터 2002년 사이 담배 판매량이 13%가감소한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담배소비가 매년 3.4%씩 늘어나고 있다. 터키의 경우 성인의 44%가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시장의 규모는 연간 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탄불 블룸버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