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육열과 경제발전 초기의 정부주도 정책이 세계화의 성공요인이라고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주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4일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세계화와 한국' 주제 강연에서 "한국의 1인당 평균 교육연한은 이미 30년전 현재의 브라질 수준이었고지금은 미국에 육박한다"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이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이와 같은 교육열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경제개방과 민영화, 긴축재정 등을 골자로 하는 국제통화기금(IMF)식 처방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스티글리츠 교수는 "한국의 포항제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은 민영화가 반드시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세계화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이것이 불공정한 거래에 의해촉발되고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촉구된다면 문제"라면서 "세계화는 종종 당초 원했던 바와 다른 방향으로 작동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의 문제로 지적되는 `쌍둥이 적자'에 대해 스티글리츠 교수는 "조지워커 부시 대통령 행정부의 감세정책으로 재정적자가 가중되고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게 된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림으로써 무역적자도 커지게 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따라서 `쌍둥이 적자'에는 미국의 책임이 더 크다"면서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가 난다고 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위앤화를 평가절상해야 한다고압력을 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 스티글리츠 교수는 "3.4분기 성장률이 7.2%에 달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7-8월에 비해 9월의 성장폭이 떨어지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속도가 둔화돼 왔음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과거보다는 좋겠지만 잠재성장률 이하의 성장이 계속되면서 초래된 간격을 메우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