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가 연체금을 장기 대출로 바꿔 주는 대환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연체기간 1개월 미만의 신규 연체는 줄어들고 있다. 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전업 카드사들의 대환대출 잔액은 15조3천억원으로 8월 말의 13조3천억원보다 15.0%(2조원)가 늘어났다. 대환대출 규모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7조원에 그쳤으나 카드사들이 올 들어 연체율을 낮추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함에 따라 6월 말 11조5천억원, 7월 말 12조5천억원 등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카드사들의 연체율 기준이 대환대출까지 포함된 실질 연체율로 바뀜에 따라 늘어난 대환대출이 카드사들의 연체율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감위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채무 상환 능력이 개선되고 있는 대환대출 채권은 실질 연체율을 계산할 때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의 카드 신규 연체액은 1조2천억원으로 8월의 1조3천억원에 비해7.7%(1천억원)가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2조3천억원을 기록했던 신규 연체액은 올 6월 1조8천억원, 7월 1조6천억원 등으로 줄어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위 관계자는 "신규 연체액 감소로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것으로 보이지만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확산될 경우 다시 악화될 수도 있다"고지적하고 "카드사들의 채권 회수를 돕기 위해 채무 상환을 고의로 회피하는 채무자에 대해서는 채권 회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