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검색의 대명사가 된 구글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것은 인터넷 검색시장 선점 경쟁이 격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MS가 구글에 인수까지 염두에 둔 제휴를 제안했으나, 구글은 MS의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최근 보도했다. 경제분석가들은 구글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기업공개를 통해 최소한 20억달러이상을 끌어들여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데 사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세계 3대 인터넷 포털업체인 야후, 아메리칸 온라인, MS의 MSN닷컴도 구글의 이런 움직임에 맞서 검색 부문 강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인터넷 거대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소기업인 구글의 성장세에 긴장하면서 검색시장 공략을 노리는 것은 검색이 수익과 직결되는 광고를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일일 검색 건수는 5억건에 달하고, 이들 통해 창출되는 광고시장은 향후 4년안에 연간 70억달러 규모를 돌파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은행인 뱅코 파이퍼 재프리의 사파 라시치 인터넷 애널리스트는 "검색은 수익창출 효과가 크다"며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검색엔진은 가장 중요한 수입원으로떠올랐다"고 말했다. 인터넷 검색엔진이 이처럼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도구가 된 것은 인터넷 시대 초기에 분리 개념으로 운용되던 검색결과와 광고를 결합시키면서 부터다. 예를들어 과거엔 `스페인'이란 단어를 입력할 경우 검색엔진은 스페인에 관계된사이트 정보만을 제공했으나, 지금은 스페인 관련 사이트 정보에다 호텔, 식당, 관광프로그램 등 광고성 상업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 음식'을 입력하면 이제는 일반적인 정보와 더불어 이들 요리를 파는식당 이름과 관련 식자재 공급업체 리스트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광고주들은 검색 광고의 경우 실수요자에 한해 광고가 이뤄지고, 클릭 수에 따라 가령 15센트∼50달러씩 일정액을 광고비로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광고비 거품제거가 가능해 검색 메커니즘에 의한 광고를 선호하고 있다. `서치엔진워치'의 대니 설리번 수석 컨설턴트는 "검색엔진은 굉장한 광고매체"라며 "검색광고 시장은 현재 연간 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이란 뜻으로 회사 이름이 통용되고 있는 구글이 거대 인터넷 기업을 제치고 창립 5년만에 검색엔진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부상한 것은 바로 이같은 수요자 취향을 반영한 검색 시스템을 갖춘 결과이다. 그러나 야후와 MSN닷컴 등 공룡 인터넷업체들이 구글을 따라 잡기 위해 수백명의 검색엔진 전문가를 신규 채용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서두르고 있어 검색시장에서의 생존싸움은 격화될 전망이다. 야후는 이미 지난 7월 전세계 10만여개 업체에 온라인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오버추어를 16억달러에 인수한 뒤 최대 시너지 효과를 낼 검색과 광고의 결합을 모색중이다. MS사측이 구글 인수를 추진한 것은 야후의 오버추어 인수에 자극받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관측통들은 구글 인수에 사실상 실패한 MS가 자체적으로 검색엔진을 구축하기위해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면서 구글이 아닌 다른 소형 검색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합병 등을 통한 검색업체의 대형화 추세 속에서도 검색기반 광고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프라이스그래버와 쇼핑닷컴(최근 딜타임으로 개명)과 같은 특화된 검색사이트가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말한다. 야후와 구글은 이같은 틈새 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가격 비교 검색이 가능한 자체 쇼핑 사이트를 개발중이며, 구글은 또 쇼핑 분야로 특화된 검색 툴인 `후루글'을개발해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