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3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준비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는 이달 17일 서울에서 열리는 SCM에 앞서 열리는 마지막 한미간 공식회의로, 양측은 그간 논의돼 왔던 용산기지 이전 문제 등에 대한 막판 조율을 벌인다. 양측은 지난달 6~8일 서울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5차회의를 마지막으로 이같은 문제에 대한 최종 조율을 마치고 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이이를 공식 문서화할 예정이었으나 용산기지내 미 대사관 숙소부지 반환 문제 등으로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은 그러나 5차회의에서 오는 2006년 용산기지의 평택.오산 이전 이후 남게될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등 잔류부대 부지를 국방부 경내로 포함시키되면적은 기존 기지의 20% 안팎인 16만평 수준으로 하고 한국측이 부담할 이전 비용은30억달러 수준으로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90년 용산기지 이전 관련 합의각서(MOA)와 양해각서(MOU)의 불평등 조항으로 지적돼 온 독소조항들도 최근의 협상에서 대부분 수정돼 이번 준비회의에서는 SCM에서 서명될 안에 대한 문구 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대표단은 이 기간에 미 국방정책 관계자들과 만나 파병규모와 성격 등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관련 현안에 대해 일정 부분 조율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대사관 대체부지로 거론돼 온 서울 정동의 덕수궁터에서 고종 황제가아관파천때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면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과 문(門)의초석 등이 발견되는 등 대체부지 마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협의 결과도 주목된다. 이번 회의 한국 대표단에는 합동참모본부 인사가 포함되지 않아 현재 미군이 맡고 있는 10개 특정임무의 한국군 이양에 대해서는 완전 합의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육군 중장)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수석 대표로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