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자로 퇴임하는 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연합(EU)의 성장안정협약이 깨질 위험이 분명히 있다면서 "이는 유럽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30일 독일 푀닉스TV 방송과 한 회견에서 이 협약은 유로화를 지탱해주는 것이라면서 "ECB로선 이를 보존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등 일부 회원국 정부들이 협약의 해석 완화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그들이 하는대로 이뤄진다 해도 사람들이 이를 용납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결국 그들은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물가상승률이 낮으면서도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실업률은 최대한 낮추는방식의 경제 성과를 이루려는 강력한 정치적 의지가 회원국 정부들에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새 ECB 총재가 직면할 최대 과제는 이 같은 의지를 되살리는 방법을찾는 일일 것이라면서 유로권 시민들과 정치인들도 `규정에 맞는 재정 및 경제정책을 추구할 필요성에 대해 확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달 2일 취임하는 장-클로드 트리셰 신임 ECB 총재는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출신이며 협약의 준수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