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텔과 AMD를 누르고 100억달러 규모의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1위 업체로 올라설 것이라고 CBS마켓워치가 30일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4분기에 디지털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선두업체로 부상했다고 CBS마켓워치는 전했다. 삼성전자의 1위 등극은 그동안 1, 2위를 나눠가졌던 인텔과 AMD가 플래시 메모리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고가제품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기록된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메모리로 휴대전화 단말기나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에 사용된다. 플래시 메모리에는 저장방식에 따라 `NAND'(데이터저장형)와 `NOR'(코드저장형)등 2가지 종류가 있으며 NAND는 주로 디지털 카메라에 쓰이고 NOR는 휴대전화 단말기 등에 사용된다.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의 치열한 선두다툼은 삼성전자가 NAND 기술을 휴대전화에 적용시키려는 방침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CBS마켓워치는 내다봤다. 여기에 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와 하이닉스, 인피니온 등도 내년부터 NAND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의 베스티 반 히스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매우 역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NOR 시장 규모는 72억달러로 작년의 57억달러보다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NAND 시장은 지난해 20억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는 60% 급증한 32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NAND 시장은 NOR 시장에 비해 규모가 적긴 하지만 삼성전자와 도시바, 히타치 등 3개만 참여하고 있는 반면 NOR 시장에는 상당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