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각종 제품에 함유된 화학물질의안전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된 제품의 유통을 엄격히 규제할방침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날 발표한 '신화학물질관리정책(REACH)' 초안에서각 제조업체들이 제품에 포함된 화학물질 목록을 공개토록 규정했다. 초안이 법제화되면 오는 2005년부터 제품에 포함된 3만여종의 화학물질이 안전기준을 충족하는지 평가받게 되고 화학물질 제조업체들은 사용허가를 받기 전에 관련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시판되는 화학물질 전체의 약 10%만 이 같은 검사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REACH가 본격 시행되면 더욱 까다로운 검사 절차를 통해 암을 유발하거나 유전자 변이를 촉발하는 유해 화학물질의 유통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검사를 통해 '우려 물질'이 포함됐다고 지적받더라도 제조업체의 제품생산이 자동으로 금지되지 않고 다만 제조업체로 하여금 유통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독성물질 담당 올리버 노울즈는 "초안은 '적절한 조치'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관련 업계의 압력으로 최종안은 더욱약화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