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의 국제기준이 환경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국제엔지니어링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리처드 켈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회장(57)은 "10년 안에 수질관리, 쓰레기처리, 청정대체에너지시설 등 환경과 관련한 엔지니어링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이같은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FIDIC는 환경, 에너지 등 66개 항목을 포함한 엔지니어링프로젝트 평가지표를 개발했다"며 "세계은행이 이를 프로젝트 평가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FIDIC는 국제건설시장에서 엔지니어들을 대변하는 단체로 프로젝트계약 관련 행정을 지원하며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KENCA)를 비롯 70개국의 관련협회가 가입돼 있다. 켈 회장은 "인천공항 월드컵경기장 건설 등을 통해 한국의 엔지니어링 기술 수준이 확인됐다"면서도 "비용절감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 결과 품질과 환경문제를 고려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KENCA,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엔지니어를 위한 교육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센터를 통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엔지니어 양성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켈 회장은 "중국은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며 "중국 공략을 위해 칭화대 안에 교육센터를 설립했으며 2005년에는 FIDIC 컨퍼런스를 베이징에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