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가 미국 자회사 브라운 & 윌리엄슨(B&W)을 미국 2위 담배회사 RJ레이놀즈와 합병하기로 합의해 매출 100억 달러 규모의 초거대 담배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BAT는 담배피해소송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영국 본사에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B&W와 RJ레이놀즈의 합병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캐멀, 윈스턴, 세일럼 등을 생산하고 있는 RJ레이놀즈와 럭키 스트라이크, 폴 몰, 쿨 등의 브랜드를 가진 B&W는 자본금 62억 달러 규모의 지주회사 레이놀즈 아메리칸으로 통합된다. 합병 작업 완료 후 별도 상장되는 레이놀즈 아메리칸은 매출 100억 달러에 미국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하게 돼 미국 1위의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놀즈 아메리칸은 또 최근 미국 시장 점유율을 13%로 확대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의 저가 브랜드 담배회사들과도 보다 효율적으로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J레이놀즈는 이번 합병으로 B&W의 미국 내 영업으로 인해 이미 발생했거나 앞으로 발생할 담배피해소송 손해배상 책임을 모두 떠 안기로 해 영국에 본사를 둔 B&W의 모기업인 BAT에 면책권을 부여했다. 미국의 담배회사들은 향후 25년 간 미국의 주 정부들에 2천460억 달러의 담배피해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며 이에 따른 B&W의 부담은 연간 7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RJ레이놀즈의 앤드루 쉰들러 회장은 "양사의 합병으로 효율성이 높아져 미국 시장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RJ레이놀즈는 미국 내수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해외 영업이 없는 것이 단점으로지적돼 왔으며 B&W는 해외부문은 강하지만 미국 내 강력한 브랜드를 갖기 못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쉰들러 회장은 레이놀즈 아메리카의 총괄 회장을 맡게 되며 B&W의 수전 아이비회장은 계속해서 합병 법인의 B&W 부문 업무를 관장한다. RJ레이놀즈의 자산은 36억달러, B&W의 자산은 26억 달러로 각각 평가됐으며 RJ레이놀즈는 지주회사인 레이놀즈 아메리칸의 지분 58%를, BAT는 42%를 각각 소유하게 된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