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상하이 주변의 창장(長江), 광저우 일대의 쥐장(珠江) 삼각주 및 베이징 주변의 환보하이(環渤海) 등 3대 경제권을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경제권내에서의 비효율적 중복 투자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3일 '중국 3대 경제권의 특징과 일체화를 위한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경제권 내 행정구역간의 이해가 상충되고 심지어 지역별로 시장이 분리되는 경우도 있는 등 동일 경제권 내에서 자원의 효율적 배분 및 경제 통합이 이루어지지 못함에 따라 지속적인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대형 장치산업과 항만, 공항 등 사회 기반시설 등에서 비효율적인 중복 투자가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쥐장 삼각주에는 공항이 5개나 되고 창장 삼각주의 각 도시는 경쟁적으로 항만을 건설하고 있으며 환보하이 경제권에서도 공항과 항만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투자 및 수출 정책의 과당 경쟁 이외에도 외국과 접촉할 때 동일 경제권 안에 있는 다른 지역과의 관계가 경시되는 경향이 있으며 경제권 내 지역 보호의식으로 지역간 무역장벽이 상존하고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자원과 상품 이동의 장애를 제거하는 시장의 일체화, 지역적 비교 우위에 근거한 분업 관계 확립을 통한 산업의 일체화, 도로.항만.공항 등 교통및 물류 네트워크 중심의 기반시설 일체화, 정보.도시기능.행정의 일체화 등을 단계별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3대 경제권 면적은 90만4천㎢로 중국 전체의 9.4%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4억3천700만명으로 전국의 34.2%, 생산은 6조2천628억위앤으로 전국의 61.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성장 속도도 작년 전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에 비해 창장 삼각주는 11.5%, 쥐장 삼각주와 환보하이 경제권은 10.8%가 각각 성장했다. 하지만 3대 경제권 간에도 경제 수준 및 성장 패턴 등에서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1인당 및 1만㎢당 GDP는 창장 삼각주를 1로 잡을 때 쥐장 삼각주는 0.859와 0.578, 환보하이는 0.699와 0.468로 창장 지역이 경제 효율 및 집적도면에서 가장 우월했다. 각 경제권 중심 도시의 GDP는 창장 삼각주의 상하이가 5천억위앤을 초과해 환보하이 지역의 베이징(3천130위앤)이나 쥐장 삼각주의 광저우(3천1억위앤)를 크게 상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