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동부와 중.남부 유럽의 유럽연합(EU) 가입 예정국들에 대한 본격 공략에 나섰다. EU가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회원국간 관세혜택에다 그동안 시장개척이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동.남부유럽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지난 17일 폴란드 무와봐(Mlawa) 공장에서 폴란드 정부 관계자와 회사 임직원 등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첨단 고부가가치TV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지난 99년 설립 이후 브라운관 TV만 생산해 왔던 공장에 1천만달러를투자, 고부가가치TV 중심의 생산공장으로 확장한 것으로 회사측은 향후 PDP, LCD,프로젝션TV 등 고부가가치 TV제품의 생산비중을 내년 50%, 2005년 60%, 2007년 70%등으로 점차 확대, 유럽지역 프리미엄TV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측은 특히 폴란드의 내년 5월 EU 가입에 따른 관세혜택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폴란드를 프리미엄TV 생산기지로육성,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올해로 유럽진출 10년째를 맞는 폴란드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영상법인(DEMPOL)'을 디지털TV 생산 공장으로 점진적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현재 이 공장의 5개 생산라인에서 연평균 200만대의 아날로그TV를 생산중이지만내년 5월 EU가입을 앞두고 고화질(HD)급 평면 제품과 프로젝션, PDP TV 등 디지털 TV 생산라인으로 교체, 유럽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현재 프랑스에 위치해 있는 디지털TV 연구소도 폴란드로 옮겨현지 공장에서 고부가 디지털TV 생산을 담당토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역시 내년 5월 EU가입 예정국인 슬로바키아에 TV, LCD 모니터, 브라운관 모니터 등 영상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했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동유럽 중앙에 위치해 EU내 무역관세 혜택은 물론 동유럽과러시아에서 증가하고 있는 모니터와 TV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는 물론 동구권 중심지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한 헝가리의TV공장에서도 향후 디지털TV 생산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EU 가입으로 인한 역내 관세혜택과 신규시장 확보라는 점이 가전업체에는 커다란 매력"이라고 말했다. 내년 5월 에스토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동.남부의 유럽 10개국이신규 가입하게 되면 EU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지대를 넘어서 역내 4억4천5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세계최대의 단일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