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LG전자 대표이사인 김쌍수 부회장에게 구자홍 전(前)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중인 진흥회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진흥회 김상근 상근부회장은 22일 "협회 정관상 회장사 대표가 협회 회장직을 맡게 돼 있고 현재 회장사는 LG전자인 만큼 CEO인 김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아직 김 부회장측으로부터 답변은 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구 전 회장은 이달 1일자로 LG전자 회장직에서 물러난 만큼 협회 회장직도 물러나게 됐지만 협회의 부탁으로 한국전자전(KES) 기간인 8일까지 회장직을 수행한 것"이라며 "구 전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내지는 않았지만 정관에 따라 자동적으로 회장직에서는 물러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년인 현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로 3개월여밖에 남지않은 만큼 김쌍수 부회장이 협회 회장직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잔여 기간은 부회장 대행체제로 운영되며 신임회장 선출을 위해 회원사간 합의를 이루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김쌍수 부회장은 진흥회 회장을 맡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3년 임기인 협회 회장과 회장사는 연임이 가능하다. 한편 LG전자는 구 전 회장에게 성과급으로 7억여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LG전자는 지난 20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7억4천만원 상당의 자기주식 1만1천806주를 21일 구 전 회장의 증권계좌로 이체했다. 구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LG전선 등 4개 계열사의 계열분리 방침에 따라 LG전자 회장직에서 사임했으며 현재는 소그룹으로 분류될 것이 유력한 LG전선 그룹의 회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