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회장으로 전격 취임한 현정은 여사는 21일 "현체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그룹을 앞으로 잘 이끌어 나가겠다"며 "현 전문경영진에 대해서는 추후 재신임 여부를 물을 수있지만 당분간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 신임회장은 그룹 전체를 총괄할 전문경영인 선임에 대해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자신이 사실상 직접나서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 회장이 중심 역할을 맡되 각 계열사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며 큰 딸 지이씨는 조만간 현대상선에 입사, 본격적인경영수업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애들 아버지(고 정몽헌 회장) 가그렇게 가신 뒤에 많이 안타깝고 애석했지만 주변에서 용기를 많이주고 사랑해 주셔서 힘을 얻고 그룹일을 맏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며 현대아산 등도 그대로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특히 현대아산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잘 일궈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룹 전체를 총괄할 전문경영인 선임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추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으며 현 경영진의 재신임에 대해서는 "나중에 가서 재신임 여부를 물을 수는 있겠지만 당분간은 현체제를 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경험이 없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경영경험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열사별로 CEO가 다 있으니까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계열사 일에 일일이간섭하지 않고 (나는) 중심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머니 김문희씨의 엘리베이터 대주주 지분(18.6%) 위임에 대해서는 "그동안위임 절차를 이미 완료해 놓은 상태"라며 "사무실 준비가 되는대로 조만간 정상출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상영 명예회장께서 앞으로 조언을 많이 해주기로 했다"며 "정명예회장을 비롯, 현대가의 어른들과 중요한 경영사안마다 상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항간의 정 명예회장측과의 마찰설을 일축했다. 현 신임회장은 이와 함께 "큰 딸(지이씨)이 곧 현대상선에 입사하게 될 예정"이라며 "경영수업이라는 측면보다는 다른 회사를 다니느니 현대에서 사회경험을 쌓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이씨의 향후 그룹내 위치와 관련해서는 "그거야 앞으로 봐야죠"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정진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