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설 자동차 가전 등 전 산업에 걸친 경기 호황으로 중국의 철강 수요가 급증,일부 철강 제품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고 베이징 칭넨바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8월 이후 2개월 동안 중후강판 가격이 21.5% 폭등한 것을 비롯 선재 21.7%,박강판 11.5%가 각각 올랐다고 전했다. 이들 제품의 가격 급등 여파로 냉·열연 역시 품목별로 10% 안팎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7월까지 중국 철강제품 수요는 약 1억4천7백만t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늘어났다. 반면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억2천9백만t에 그쳤다. 특히 서부개발 사업의 하나로 중국이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투자에 나서고 있어 철강 공급 부족 현상은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철강제품 수급에 균형이 깨지면서 건설 가전 조선업계는 철강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주요 재료인 중후강판을 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절대량 부족으로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 조선업체인 후동중화의 경우 4척의 컨테이너선을 주문받았으나,철강가격의 인상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전업체의 경우도 작년 말 t당 4천위안(1위안=약1백50원)에 형성됐던 세탁기용 강판이 지금은 6천위안에 거래되는 등 자재 조달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가전업체들은 그러나 시장경쟁 심화로 철강가격 인상분을 고스란히 떠 안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 중국본부의 김동진 본부장은 "현재 중국의 철강제품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수입규제 및 전 산업에 걸친 수요 증가로 중국의 철강 부족난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작년 5월 철강제품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했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