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가 향후 수개월이내에 상승할 것이라고 조지 부시미 대통령의 최측근이 말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20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더 타임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미 행정부는 금리인상이 미 경제전망의 견고함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영한다고 말하고 금리가 일정수준 상향조정되지 않는다면 "낙담하고 우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미 행정부가 통화정책을 보다 긴축적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월가의 이같은 전망은 현재의 저금리와 미 경제의 성장률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있다는 점을 강조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관리 2명의 발언이 나온 이후 형성됐다. 스노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금리가 전환점을 맞았다는 점을 매우 명확하게 제시한 것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연준에 맡겨져 있어 재무장관은 통화정책 결정 자체에 나설수 없다. 그러나 스노 장관의 발언은 부시 행정부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금리를 인상할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다. 반면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미 행정부가 오는 2005년까지는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가져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노 장관은 지난 7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용수철처럼 감겨져있는 상태다"고 언급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제 용수철은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최근의 소비 및 생산 지수를 토대로 미 경제가 3.4분기중7%까지 성장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스노 장관은 이같은 추정치를 확인해 주지 않았으나 향후 미 경제는 4%정도 성장하고 일자리도 많이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을 낮추려면 어림잡아 한달에 20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4%의 성장'은 올 3.4분기부터 내년 3.4분기까지 1년동안 대강 2백만개의 일자리가 공급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한달평균으로는 20만개라고 말했다. 스노 장관은 "명예를 걸고 올해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고용시장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수개월이내에 고용이 창출된다는 쪽에 내기를 걸겠다"고 말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에 대해 그는 "금리는 자본의 가격으로 이익이 증가하면 자본할당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노 장관은 또 연준이 내년 대선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을 일축했다. 달러화에 대해 그는 미국의 정책이 시장 참가자 자신들보다는 많은 경제논평가들에 의해 잘못 이해돼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두바이에서 열린 서방선진 7개국 모임인 G-7 재무장관회의에서 각국에대해 "보다 유연한 환율정책"을 촉구한 것은 회원국들이 각국 국내 경제성장을 촉진하자는 약속이었을 뿐 미국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