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고끝에 탄생한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국내에선 처음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15일 출범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오는 2020년까지 외자 2백76억달러 등 2백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돼 동북아 물류ㆍ지식산업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선 △투자기업 세금감면 △파격적 교육개방 △글로벌 노동기준 적용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그런 만큼 교육계와 노동계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 개발자금 대부분을 외자유치에 의존함으로써 과연 제대로 재원을 조달할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 어떻게 개발되나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송도 영종 청라 등 3개 지구로 나눠 개발된다. 송도 신도시 1천6백11만평에는 국제업무단지 1백67만평을 비롯 지식정보산업단지(80만평) 테크노파크(6만평) 바이오단지(10만평) 항만ㆍ배후단지(78만평) 등이 들어선다. 송도지구에는 다국적 기업의 아ㆍ태지역본부와 정보기술(IT), 바이오산업(BT) 관련 다국적기업이 유치된다.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 주도로 추진되는 국제비즈니스 지구 개발과 관련해선 이미 이달초 1단계로 컨벤션센터 쇼핑몰 주상복합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영종지구는 인천공항을 끼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국제업무단지(39만평) 첨단산업ㆍ물류(70만평) 관세자유지역(60만평) 등을 조성, 동북아 항공물류 거점으로 육성된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2005년까지 관세 자유지역으로 지정해 이곳에 국제특송 '빅4'(UPS 페덱스 DHL TNT) 아ㆍ태지역본부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고속도로가 지나는 청라지구 5백41만평은 국제업무단지(29만평) 화훼단지(57만평) 자동차경주장(30만평) 테마파크(34만평) 등이 꾸며진다. 국경장벽 없는 금융 비즈니스가 가능한 역외 금융센터와 오피스텔, 농업 연구시설,금융컨설팅회사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 3개 지구에는 47만5천여명이 거주할 18만가구의 주택이 건설된다. ◆ 교통 인프라 구축 계획 =송도지구∼인천공항간 왕복 6차선 10.25㎞ 길이의 제2연륙교를 오는 2008년 완공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1단계 완공시점이 2008년인데다 이때 북경올림픽과 인천국제도시엑스포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와 시공업체인 아멕사는 올해말 기본설계를 마치고 내년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송도∼청라지구간에 건설돼 이들을 수도권과 연결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길이 21.5㎞)도 2008년 완공된다. 송도∼경기 광명간 제3경인고속도로와 인천공항철도도 경제자유구역 조성에 맞춰 건설이 추진되거나 완공된다. ◆ 성공 과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생산유발 효과는 3백12조원에 이르고 4백84만명의 고용창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첫번째 경제자유구역인데다 각종 이익단체들의 반발을 감안하면 과제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소신 있고 일관된 정책을 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들로부터 '살만한 곳'이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개방, 병원유치 등 산발적인 계획들이 나오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갖춰지지 않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이나 진료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외국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오기를 꺼릴 것이고 외자유치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대규모 개발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될 환경훼손과 난개발 우려 등도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 송도지구는 1천2백86만평에 달하는 인천 앞바다 갯벌 매립과 추가 매립문제로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내 핵심물류 시설인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도 관건이다. 현재 45분을 넘는 여객 입출국 시간을 30분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심야시간 항공기 입출항 및 화물통관 시스템을 갖춰 물류기업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야 기업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