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무부는 올해 신규 차입이 419억유로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재정적자도 국내총생산(GDP)의 4.1%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11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제2공영 ZDF 방송은 한스 아이헬 재무장관이 이날 연방정부 신규차입이 "410억유로를 크게 옷돌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ZDF방송은 12일 저녁 방영될 자사의 시사 프로그램 녹화에서 아이헬 장관이 이같이 밝히면서 신규차입과 재정적자 및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ZDF는 정부 소식통들이 차입액을 419억유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최근까지 추정해온 것보다 높은 4.1%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오는 27일 추경예산안 확정시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규 차입액은 정부가 당초 예정했던 190억유로의 두 배를 훨씬 넘는것이자 종전 최고기록이던 지난 1996년의 400억유로 보다 19억유로 많은 것이다. 아이헬 장관은 지난 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독일의 재정적자 비율이 당초 예상했던 3.8%를 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으며, 재무부 소식통들은 최근까지 4%대를 전망해왔다. 아이헬 장관은 이처럼 재정적자와 신규차입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늘어나게 된 것은 경기가 기대와 달리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세수는 목표에 미치지 못한 반면 실업자가 증가해 관련 복지비용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장관에 취임한 1999년 당시의 관련 규정들이 그대로 유지됐을경우엔 지금 보다 적자액이 훨씬 더 늘었을 것이라고 주장, 자신으로선 취임 이후복지비와 세감면혜택 등 최대한 지출요인을 줄이려 했음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이는 또 헬무트 콜 전 총리가 이끈 기독교민주.사회연합은 물론 98년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의 적녹연정이 집권한 뒤 잠시 동안 재무장관을 맡았던 당내 좌파의 거두 오스카 라퐁텐 등에게도 책임을 전가하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일간 디 벨트는 11일자에서 아이헬 장관이 재정적자에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하느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9%가 반대하고 45%는 찬성했다고 밝혔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