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엘살바도르에 이어 페루가 개발도상 22개국(G-22)에서 탈퇴를 선언, 개발도상국 이익 증진을 위한 공동협력체 G-22가위기에 봉착했다. 하이메 키한드리아 페루 경제.재무장관은 10일 "지난 달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서 벌어진 사태로 다자협상(G-22 지칭)의 진전 가능성은정지됐다"고 밝혔다. 키한드리아 장관의 발언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페루가 G-22에서 탈퇴했음을 재확인시키는 것이다. G-22에는 선진국의 농업부문 보조금 지급을 반대하는 개발도상국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 때문에 미국은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미끼'로 중남미 국가들을 상대로 G-22탈퇴를 종용해 왔다. 이 결과 최근 코스타리카와 콜롬비아, 엘살바도르가 G-22 탈퇴를 선언했으며 페루도 키한드리아 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이를 거듭 공식화했다. 한편 가입국의 잇단 탈퇴로 위기를 맞은 G-22는 1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어 공정한 교역자유화 조치를 촉구하고 칸쿤 WTO 회의에서 드러난 가입국간 이견을 조정했다. G-22는 브라질,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개국이 서명한 선언문에서 "우리는 공평하고 안정적인 기반위에서 교역 자유화 절차를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교역의 다자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이어 향후 회담에서는 논란거리인 농업부문 보조금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가국들은 WTO의 자유화 조치가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앞으로 남은 협상은 농업부문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마 신화=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