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 미래의 정보기술(IT) 성장 동력으로 `유비쿼터스'가 호응을 얻고있는 가운데 일본 IT업계도 이 개념을 내세운 성장 전략을 찾고 있는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EE 타임스 등 주요 IT 전문 뉴스사이트들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열리고 있는일본 첨단기술 종합 전시회(CEATEC)에 참석한 일본의 주요 IT기업 최고 경영진들은유비쿼터스 개념을 지난 10여년간의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는 지렛대로 쓰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로도 네트워크에 접속,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 관련업계에서는 유비쿼터스가 보편화되면 인간의 생활 공간 전체를 각종 컴퓨터가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로 만들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체계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일본의 휴대전화 보급률이 82%에 이르고 대부분의 사용자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을 들며 휴대전화를 바탕으로 한 유비쿼터스 환경 구성에 긍정적 의견을 보였다.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최근 2년동안 10배 이상 늘어나 한국과 미국을바짝 뒤쫓고 있다는 일본 총무성의 발표도 일본 업계를 고무시키는 요인이다.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은 "이같은 거대하고도 긍정적인 변화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일본 반도체 업계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치가와 게이지 NTT도코모 사장은 "휴대전화 보급률이 80%를 넘자 많은 사람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했으나 우리는 여전히 이 분야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휴대전화로 전달되는 자료의 80%가 음성이지만 오는 2010년이되면 음성 통화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대신 음성 이외 자료의 소통량이 2-3배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업계의 기대를 반영하듯 이번 전시회에는 이미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2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 내장 휴대전화를 비롯해 화상전화, TV 수신 및 TV로의 화면출력 기능, 자동 이동경로 선정(네비게이션) 기능, 범용직렬버스(USB)를 이용한 자료 송수신 기능 등을 갖춘 휴대전화들이 선보였다. 산요전기를 비롯한 일부 업체에서는 디지털TV 수신 기능이 내장된 휴대전화를내놓았으며 도코모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전제품이나 가정용 로봇을 제어하는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데이 회장은 일본 정부가 IT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한 `e-재팬'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