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폭발사고를 낸 호남석유화학㈜의 피해액은 얼마나 될까? 사고 당시 회사측은 설비 9억4천여만원, 제품 1억5천만원의 손실과 1개월간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차질액 80억-90억원 등 총 손실액이 100억원 이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유화업계와 증권업계는 1천100억-1천200억원의 매출손실을 포함해수천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정확한 피해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 시점에서 피해액을 산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이번 폭발은 공장설비 내부가 아닌 공기중에 새어나온 헥산 가스 폭발이어서 설비자체가 폭파나 공중분해된 것이 아니라 가스폭발과 화재에 따른 손상이어서 손실액을 산정하기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함께 경찰에서 현장보존을 이유로 접근을 통제해 실제 피해액이나 복구기간 산정에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공장 전체를 철거해야 하는 최악의 경우 피해액은 1천500억-1천600억원에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3공장은 지난 99년 9월 준공 당시 가격이 500억원이나 감가상각(상각기간 6년)으로 잔존가격이 200여억원이다. 또 연간 15만t을 생산해 1천100억-1천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이 공장을 다시지으려면 1년정도 걸려 매출 차질액 역시 1천100억-1천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인근 2공장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제품창고 보수, 거래처 신용도 추락등에 따른 손실액이 100억-200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같은 손실은 최악의 경우로 실제로는 훨씬 적을 것으로 회사측은 주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발표한 피해액 보다는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부 폭발이아니어서 상당 설비를 안전 진단후 보수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정상가동이 3개월 정도면 가능해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측은 3공장에 대해 500억원, 여수공장 전체로는 5천억원 이상의 손해보험을 LG화재에 가입해 놓고 있어 자체 손실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