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 경기가 여전히 싸늘하지만 미약하나마바닥 탈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미쳤지만 7월의 65, 8월의 67에 비해 약간 호전됐다. 제조업의 10월 업황 전망 BSI 역시 87로 8월의 72나 9월의 84에 비해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업황 BSI가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현재의 경기가 좋다고 느끼는 기업이 그렇지않은 기업보다 고 100 이하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 정도의 지수 호전으로 경기가 완연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볼수는 없으나 바닥권을 탈출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증가율 BSI(8월 71→9월 74)와 매출증가율 전망 BSI(9월 83→10월 88)도 여전히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 전달보다 상승했다. 기업 가동률 BSI(8월 79→9월 80)와 가동률 전망 BSI(9월 87→10월 91) 역시 전월보다 약간 나아지며 3개월째 호전됐다. 채산성 BSI는 8월 75에서 9월 79로, 채산성 전망 BSI는 9월 82에서 10월 85로각각 나아졌다. 생산설비수준 전망 BSI(9월 107→10월 106)와 설비투자실행 전망 BSI(9월 90→10월 91)는 별 변화가 없어 기업의 설비투자가 당분간은 계속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을 시사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들은 최근의 기업 경영 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31.8%)을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21.2%), 수출 부진(9.1%), 경쟁심화(7.3%), 자금 부족(6.2%), 인건비 상승(5.0%)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