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이라크 재건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에 사용될 수 있는 돈은 60억달러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세계은행이 추산했으며 이는 미국 정부가 국제 지원공여국 회의에서 이끌어낼 목표가 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오는 23-24일 이라크 지원공여국 회의를 앞두고 개최지인 스페인 마드르드에서 열린 준비회의에서 세계은행 경제전문가들이 이라크의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입찰일정과 낙찰자 선정, 그밖의 사업진행에 필요한 시간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첫해 수용가능한 금액은 60억달러라는 분석자료를 돌렸다고 밝혔다. 세계은행 이외에 유엔과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한 가운데 지난주 열린 준비회의에서는 23-24일 마드리드 회의에서 이라크 지원공여국들에게 첫해 지원금과그에 이은 몇년간의 지원금 규모를 밝히도록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준비회의 참가자들은 또 지원금이 직접 미국 주도의 점령당국이나 과도정부에전달되지 않도록 특별 신탁기금을 설치키로 합의했다. 뉴욕 타임스는 준비회의에 참가했던 관계자들이 마드리드 회의가 국제사회의 대(對)이라크 지원약속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해 실패한 것으로 간주될까 우려하고있다고 전하면서 개최국인 스페인의 회의 연기가능성은 이런 우려를 한층 고조시켰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새 이라크 결의안의 통과 노력을 연기하거나 아예 포기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으며 미국 행정부는 유엔 결의안이 마드리드 회의 전에 통과되지 못할 경우 스페인이 회의의 연기를희망하게 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다른 미국 관리들은 마드리드 회담을 앞두고 이라크에서 지출가능한 현실적 금액의 규모가 낮춰졌다는 점만 보더라도 이번 회담은 성공이라고 규정할 수있고 최소한 실패는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 관리들은 마드리드 회의에서 내년도에 10억달러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으나 최근에는 일본이 첫해 지원금으로 10억달러 정도를 고려하고 있고 당초 2억3천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던 유럽연합(EU)도 미국의 압력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한 관리는 "EU의 지원액이 늘어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등 중동국가들에 대해서도 동참을 촉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