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 추세에 맞춰 기업들도 고령자를 겨냥한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일본의 저출산 고령화와 한국 기업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 나라도 일본처럼 고령 인구가 10%에 이르는 2010년을 전후해 '시니어 비즈니스'가 급팽창할 전망이라고 지적하고 고령자의 욕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대두됐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보건사회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우리 나라의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00년 현재 17조원에서 2005년 27조원, 2010년 41조원으로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라며 일본 기업의 시니어 비즈니스 사례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 2000년 개호보험 도입을 계기로 고령자가 주택 개조 비용을 보조받게 되면서 문턱 없애기, 보조 손잡이 난간 설치 등 주택 개조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의료시설을 갖춘 아파트 및 시니어 타운 건설과 고령자용 주택 개조사업에대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미쓰비시상사와 도큐부동산의 경우 지난 3월 고령자용 아파트 건설을 위한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 중 혼자 사는 독거 노인이 2002년 현재 330만명에 이르는가운데 독거 노인의 건강과 안부를 자녀들이 확인할 수 있는 고령자 안전 확인 서비스 사업이 등장했다. 개호보험 도입에 따라 보장 대상이 되는 고령자용 휠체어, 특수 침대, 입욕 보조기구 등과 같은 건강용품 판매와 임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고령자를 대상으로한 여행 및 호텔 상품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고령자를 위한 식사 택배 사업과 고령자용 금융상품이 속속 등장하고있으며 누구나 쓰기 쉬운 디자인이라는 의미의 UD(Universal Design) 제품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우리 나라의소비 시장에서도 조만간 고령자 욕구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하고 "고령 인구의 절대적 증가에 따라 고령자가 소비의 직접적인 주체세력이자 무한한 잠재수요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