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커져,미국 경제의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내고 있는 미국이 부족한 자금을 해외로부터 충당하면서,외국자본의 미 국채 보유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5%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채 주식 등을 많이 보유한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끊길 경우 '달러 채권 주식'이 동반 폭락하는 상황이 발생,회복기에 접어든 미국과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중국,영향력 커졌다=외국자본이 1990년 이후 미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국채 중 해외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엄청난 무역흑자에 힘입어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중국과 엔화가치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엔 매각,달러 매입'으로 외환시장에 개입 중인 일본의 미국채 보유가 크게 늘고 있다. 올 6월 말 현재 일본과 중국이 보유한 국채는 각각 4천4백10억달러,1천2백25억달러로 한해 전에 비해 31%,51%씩 증가했다.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따르면 국채의 해외 보유잔고(6월 말 기준)가 1조3천4백65억달러로 전체의 35.6%에 달해,3월 말 33.9%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4%포인트,1990년대 초(17%)와 비교하면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회사채에 대한 해외자본 보유 비중도 지난 3월 말 16.7%에서 6월 말 17.4%(해외 보유잔고 1조1천2백56억달러)로 상승,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경상 적자가 하반기에도 증가 추세여서,외국자본의 금융시장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안정한 금융시장=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금융시장의 해외자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든 미 경제의 불안정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막대한 경상 적자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가 폭락하지 않는 것은 일본과 중국의 자금 유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두 나라로부터의 자금유입이 줄거나 끊길 경우 미국 금융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이 신문은 따라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 정부가 '강한 달러'정책을 내세워,중국과 일본에 대해 위안화 평가 절상과 외환시장 개입 자제를 요구하는 것은 위험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