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무분규 전통의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노조의 자발적 결정에 따라 기본급이 동결될 전망이다. 도요타 노동조합은 4일 정기총회를 열고,기본급을 동결했던 올해의 단체협상 노선을 내년에도 유지하는 내용의 '2004년 춘투 운동방침'을 확정했다. 노조는 "엔고 영향 등으로 올해 회사의 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 확실시 돼,기본급 동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조 정기총회는 성과급의 경우도 전체 조합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을 버리고,직종 및 개인의 능력에 따라 차별화하는 '개별 적용'을 회사측에 제안키로 했다. 회사측이 주장해 온 성과급제 도입을 사실상 노조가 수용한 셈이다. 이와 관련,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들은 내년 춘투에서도 대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최대한 억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 춘투에서 도요타노조의 기본급 동결 선언이 다른 노조의 임금 협상에 큰 영향을 미쳐,임금인상 억제 바람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무분규 임금 협상과 생산성 향상 등에 힘입어 2002회계연도 중 매출 15조5천억엔,영업 이익 1조2천7백억엔 등 창사 이후 최고의 실적을 냈으며,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