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최된 `허브 코리아'에 참석한 43개 다국적기업 중 31개사가 3년 안에 한국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허브 코리아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한국투자 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40개 업체 중 31개사가 3년 안에 한국에 새로 투자하거나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고 5일 밝혔다. 나머지 9개사 중 8개사는 아직 투자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1개 업체는 투자의사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들 업체는 한국의 투자매력으로 내수시장(38.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중국,일본 등 이웃나라에 대한 시장접근성(20.8%), 숙력된 노동력(12.5%), 연구개발(R&D)센터 설립 용이성(11.1%) 등도 매력 포인트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한국 현지법인은 주로 마케팅(29.6%), R&D 센터(25.9%),생산기지(24.1%), 물류센터(20.4%) 등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생산을 위해 투자하려는 업종은 주로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금속재료 등한국이 강점을 지닌 산업에 몰려 있어 국내산업의 발전 정도가 외국인 투자유치에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유치를 위한 개선점으로는 노사관계(31.6%)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북핵문제를 비롯한 국가위기도(13.7%), 행정규제(11.6%), 생활환경(10.5%), 인세티브제도(9.5%) 등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으며, 지적재산권(8.4%), 법인세(8.4%), 고임금(6.3%)은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로 조사됐다. 한국투자 결정시 필요한 것은 관련 업계 및 정부 인사와의 인맥(28.6%), 투자인센티브(27.1%), 시장정보(22.9%), 행정지원(17.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투자환경 비교(0점 기준 중국보다 나쁠 경우 최저 -2점, 좋을 경우 최고 +2점)에서 노사문제(-1.19)가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시장잠재력(-0.88),임금대비 생산성(-0.19)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프라(1.25), 기술발전(1.12), 관련산업 발전(0.88), 부품조달(0.80), 투자절차(0.67), 행정규제(0.56), 투자인센티브(0.44), 물류비(0.10) 여건은 중국보다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자동차부품과 전기.전자 업종의 생산성 대비 임금 수준은 오히려 한국(0.5)이 중국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OTRA 투자전략팀 양국보 차장은 "우리나라의 최대 투자매력은 자체 내수시장과 중국, 일본 등에 대한 시장접근성으로 조사됐다"며 "투자여건 개선과 함께 수출및 내수와 관련된 구매력을 유지하는 것이 투자유치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26일 열린 허브 코리아에는 페덱스와 쉘, 다임러크라이슬러, 알스톰,노드롭, 브리티시 텔레콤을 비롯해 세계적인 다국적기업 43개사의 최고경영자 및 투자담당 책임자들이 참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