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 3.4분기(7∼9월) 실적 점검 결과, 당초 추정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거래소시장 시가총액 비중 56%를 차지하는 15개 주요 기업의 지난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한전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증가율은 7.1%로 낮아져 예상보다 이익 모멘텀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조7천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것으로 추정됐다. 또 동양종합금융증권은 51개 주요 상장기업의 3.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7.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2.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1.2%보다 비교적 큰 폭 개선된 것이어서 2.4분기를 저점으로 기업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동양증권은 설명했다. 동양증권은 특히 4.4분기에는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한국전력을 제외한 조사 대상 기업의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후식 동양증권 기업분석팀장은 "기업들의 수익이 2.4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2.4분기가 바닥이었고 3.4분기는 회복의 신호를 감지하는 시기였다면 4.4분기는 회복의 확대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오는 1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INI스틸(17일), 삼성SDI(22일), 삼성전기(23일), 국민은행(24일), 동부제강(28일), 에넥스(29일), KEC(30일)도 잇따라 기업설명회(IR)를 가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