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협상 실패 이후 처음으로 카리브해에 있는 트리니다드의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무역협상위원회(CNC) 회의가 결렬돼 2004년말까지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미국은 브라질이 외국투자, 정부와의 계약, 금융, 보험, 기타 서비스 분야에 대한 규정을 협상에서 제외할 것과 농업보조금 철폐를 요구하며 협상의 범위을 좁히려하는 등 협상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스 윌슨 미국 협상대표는 브라질이 실질적인 이슈를 다루려 하지 않아 실망을안겨주었다고 밝혔다. 윌슨 대표는 미국은 코스타리카등 10개국의 지원을 얻었으나 브라질 측은 이렇다할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34개국이 참가한 이번 회의가 결렬됨으로써 다음달 미국 마이애미에서 있을 통상장관회의가 제대로 진행될지, 내년말까지 예정대로 합의를 보게될지 전망이 어두워졌다. 브라질 정부는 칸쿤 WTO 제5차 각료회의 실패 이후 농산물 분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FTAA 창설 협상의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미국 정부도 칸쿤 회의 실패 책임을 브라질 정부에 돌림으로써 FTAA 타결을 어렵게 만들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