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저가 경쟁제품들의 급부상 및 과도한 연구개발(R&D)투자로 인해 주가 폭락 등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30일 선 마이크로의 뉴욕증시 거래 주가가 3.32달러로 14% 폭락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 회사가 리눅스 및 새 기술표준의 컴퓨터 체계의 등장에 따른 최대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회사측은 서버가격의 폭락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체계의 자체개발에 대규모로 투자했으나, 이 과정에서 고비용 저이익 구조가 발생, 결과적으로 작년회사 수입의 29%를 날려버린 셈이 됐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선 마이크로측은 주초 '치열한 시장경쟁'을 이유로 9월 마감된 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결국 30일의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타임스는 "총수입 16%를 투자하는 선 마이크로의 R&D비용은 델의 1%와 비교할때 과중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SG코웬의 리처드 추 분석가는 "선마이크로는 57억 달러의 현금과 강한 현금동원 능력이 있다"며 "시장에는 달갑지 않겠지만, 이런 방식을 쉽게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선 마이크로는 현재 1천명의 감원작업을 진행중이나 추가 대규모 감원 압력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지섭 기자 xanad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