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자 엔화가 주요외환시장에서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엔화는 2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10.71엔까지 올라2000년 12월 이래 2년 9개월만에 최고시세를 기록했다. 엔화는 이날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도 일본 경제의 회복 기대감 등을 배경으로오후 한때 달러당 111.10엔까지 치솟아 금년 도쿄시장에서의 최고기록을 갈아 치웠다.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자 외국인 투자가들이 10월 이후 일본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엔화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8월중 외국인투자가의 일본주식투자는 1조5천억엔의매수우위를 기록했으며 9월에도 19일까지 1조엔 이상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엔화가치가 급상승하자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우려한외국인투자가들이 이익실현을 위해 사들였던 주식을 일단 팔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도쿄(東京) 주식시장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지난주말보다 88.87엔 내린 1만229.57엔에 폐장됐으며, 이에 따라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최근 10여일간 6% 정도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10월 1일 발표될 일본은행의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日銀短觀)와 내달 중순부터 발표될 기업의 9월 중간결산 결과에 따라 엔화 강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달러당 110엔선이 깨지면 일본 통화당국이 경기냉각을 우려, 미국과 유럽의 비난을 각오하고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