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시장 점령 이뤄지나'. 중국이 지난해 세계 최대시장 미국에서 일본을 누르고 수입시장 점유율 3위를차지한데 이어 올들어 멕시코마저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불리한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고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미국-캐나다-멕시코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장벽을 깨는 데 성공함으로써 향후 시장확대에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9일 KOTRA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1% 늘어난 800억달러를 기록, 2.1% 수출증가에 그친 멕시코를 따돌리고 캐나다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0.75%에서 11.19%로 높아졌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 1천251억달러 어치를 수출, 일본을 누르고 시장점유율 3위에 오른데 이어 멕시코마저 추월함으로써 점유율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중국의 미국시장 점유율 순위 변화를 보면 대단한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88년 12위에서 89년 이탈리아, 홍콩, 브라질을 단숨에 따돌리고 9위로 올라선뒤 90년 프랑스, 91년 한국, 영국을 제치고 6위로 상승했으며, 92년과 93년에는 각각 대만과 독일을 따라잡았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 좀처럼 넘기 힘들 것으로 보였던 일본과 멕시코 벽마저 넘어 정상을 눈앞에 두게 된 것. 일본에서도 사정이 비슷해 작년 처음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선 중국은 지난 7월현재 4조8천699억엔 어치를 수출, 6.9% 수출감소(4조700억엔)를 보인 미국을 누르고2년째 시장점유율 수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본, 미국에 이어 시장점율 3위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중국의 대 한국 수출액은 지난해 173억달러, 올해는 8월말까지 13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출증가율은 올해 27.5%, 2002년 30.8%, 2001년 3.9%, 2000년 44.3%, 99년 36.7%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엔 국제무역통계(PC-TAS)에 따르면 중국은 2001년 세계 수출시장에서 점유율1위 품목이 753개로 미국(954개)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독일(739개), 이탈리아(359개), 일본(316개) 등보다 훨씬 많았고 한국(69개)의 10.9배에 달했다. 이같은 중국의 약진은 가격경쟁력과 일정 수준에 오른 기술력 등을 기초로 하고있으며, 내수시장 등을 보고 현지에 진출한 외국투자기업들도 수출에 큰 몫을 하고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시장에서 NAFTA 장벽을 넘어 멕시코를 앞지른것은 큰 의미가 있지만 유럽 등에서는 아직 상대적으로 진출이 미약하다"며 "세계시장을 제패하려면 자체 브랜드 개발, 기술력 제고, 마케팅 기법 개선 등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