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멕시코를 제치고 대미(對美) 수출국 2위로 부상한 데 이어 멕시코 시장까지 점령하고 있어 향후 북미시장에서 중국산 위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올 들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멕시코를 제치고 미국시장에서제2위 수출국의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멕시코 경제일간지 엘 피난시에로가 26일 보도했다. 이 기간에 중국 제품은 전체 미국내 수입량 중 11.4%로 2위를 차지했고, 멕시코산 비율은 11.2%로 3위로 물러나는 등 미국 시장에서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중국-멕시코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경제전문가들은 멕시코가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진흥 노력 부족 ▲부족한 인프라 ▲높은 에너지 비용 ▲페소화 고평가 등으로 국제시장 및 외국투자가들 사이에서 경쟁국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지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안정 및 미국시장과의 근접성 등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이 같은 문제점 외에도 노동법 개정이 크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전통적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들을 제치고 멕시코내 시장 점유율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8월 멕시코국립통계청(INEGI)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일본과 캐나다를 제치고 멕시코 시장으로 두번째로 가장 많은 제품을 제공하는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멕시코 시장에서 중국산 범람 원인은 근본적으로 멕시코 시장이 가격 위주로 상행위가 이뤄지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산 범람 현상은 최근들어 급격히 나타나고 있으며 멕시코 정부 공식 통계상으로도 중국산의 멕시코 시장 진출은 2000년 12월부터 2003년 6월 사이에 무려 168%나 증가했다. 이는 미국 등 제3국을 통해 밀수입으로 들어오는 상품을 제외한 수치로서 현실적으로 시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중국산 비율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멕시코 공식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중국으로부터 총 38억90만달러의물량이 수입돼 멕시코의 상반기 대 중국 무역적자는 27억3천9백90만달러로 늘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