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대출금리보다 더 많이 떨어뜨려 금융소비자들의 금융비용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올초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 은행들은 이익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은행 이용자들이 부담하는 이자비용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우리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연초 3.38%에서 7월말 현재 3.58%로 0.2%포인트 커졌다. 하나은행은 2.03%에서 6월말 현재 2.12%로,제일은행은 3.26%에서 3.35%,외환은행은 2.47%에서 2.48%로 각각 벌어졌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경우 예대금리차가 연초 3.92%에서 6월말 현재 3.78%로 0.14%포인트 줄었지만 최근 예금금리를 낮추는 대신 대출금리는 올려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예대금리차 확대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시장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시장금리에 추가로 얹는 금리)를 종전 1.57%에서 1.59%로 0.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또 영업점장 전결 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표적 수신상품인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인하, 연 4.05%에서 4.0%로 낮췄다. 국민은행은 시장금리 하락추세를 반영해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혀 다음 달 중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3%대로 떨어뜨릴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CD 유통수익률(25일 연 3.82%)이 속락하고 있어 콜금리(연 3.75%)와의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며 "예금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만큼 적정수익 확보차원에서 예금금리를 낮추고 대출금리는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금리를 기준으로 할 때 제일은행과 우리은행이 5.31%로 가장 유리했고 최고 금리 기준으로는 외환은행이 5.92%로 가장 낮았다. 금리 차등 기준은 △거래실적 △개인 신용평가 점수 △설정비 면제 여부 등이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