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도 은행인 국민은행[60000]이 예금금리를또다시 내리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렸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번주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붙는 가산금리(스프레드)를 1.57%에서 1.59%로 0.02% 포인트 상향조정했다. CD 유통수익률(25일 3.82%)로 대표되는 시장 금리가 빠르게 내려 콜금리(3.75%)와의 차이가 거의 사라지자 적정 운용 수익 확보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소폭 조정했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돈 굴릴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너무 빠른 속도로 내려간 탓에 손익 관리에 어려움이 매우 크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가산금리를 올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와 별도로 전날부터 영업점장 전결 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표적 수신상품인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0.05% 포인트 인하, 연 4.05%에서 4.0%로낮췄다. 2∼3년짜리는 0.2% 포인트, 1년 미만 정기예금은 0.1% 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이 예금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5일 0.1∼0.2% 포인트를 인하한 지 불과 20일만으로 이로써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말의 4.75% 이후 6차례에 걸쳐모두 0.75% 포인트가 내렸다. 국민은행은 또다시 예금금리 인하를 강행한 것은 1년 만기 금융채 금리가 4.2%수준까지 내려와 종전 금리 수준을 고수하다가는 수익은 커녕 오히려 역마진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예금보험료(0.2%)와 지급준비금(0.075%)을 감안할 때 정기예금 금리가 금융채 금리보다 0.275% 포인트 가량 낮아야 적정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국민은행의 판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년 만기 금융채의 금리는 현재 4.2%이므로 은행이 운용 수익을 내려면 정기예금 금리가 3.9%선에 내려와 있어야 정상"이라고 지적하고 "역마진을 막고 적정 손익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금리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시장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 중 정기예금 금리 3%대 진입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